
솔직히 저는 한동안 돈 관리를 완전히 잘못하고 있었습니다. 소득의 대부분을 정기예금이나 주식에 몰아넣고, 수시로 쓸 돈은 그냥 일반 입출금 통장에 넣어두는 식이었거든요. 그러다 보니 급하게 목돈이 필요한 순간마다 눈물을 머금고 적금을 깨는 일이 반복되었고, 그제야 깨달았습니다. 아, 유동성을 확보하면서도 이자를 받을 방법이 필요하구나.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파킹통장을 알아보기 시작했고, 지금은 몇 개의 파킹통장을 직접 운용하면서 꽤 쏠쏠한 이자를 챙기고 있습니다.
증권사 CMA로 2.5% 금리 받는 법
증권사 CMA(종합자산관리계좌)는 사실 3억, 4억 정도의 큰 돈을 굴리시는 분들이 많이 찾는 상품입니다. 여기서 CMA란 증권사에서 제공하는 입출금이 자유로운 계좌로, 고객이 맡긴 돈을 단기 금융상품에 투자해 수익을 돌려주는 구조입니다. 쉽게 말해 예금보다 금리가 높고 유동성도 확보할 수 있는 일석이조 상품이죠.
3월 기준으로 신한투자증권 발행어음형 상품이 2.5%로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고, 키움증권은 2.45%, 하나증권은 2.4%를 주고 있습니다. 제가 직접 키움증권 앱에 들어가서 발행어음을 매수해보려고 했는데, 계속 상품이 없다고 뜨더라고요. 아마 발행 규모를 정해두고 선착순으로 모집하는 방식인 것 같은데, 홈페이지에는 여전히 2.45% 금리가 표시되어 있었습니다.
국채 중심으로 투자하는 RP(환매조건부채권) 형태의 CMA도 괜찮은 선택지입니다. 다올투자증권이 2.44%, DB증권이 2.35% 금리를 제공 중이고, 대형 증권사인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2.25%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CMA는 예금자보호 대상은 아니지만, 원금 손실 가능성이 극히 낮은 단기 금융상품에 투자하기 때문에 사실상 안전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출처: 금융감독원).
예가람·애큐온 저축은행 3% 금리의 진실
저축은행 파킹통장은 1금융권보다 금리가 확실히 높습니다. 현재 최대 3% 금리를 주는 상품이 세 개 있는데, 예가람저축은행과 다올저축은행 상품이 대표적입니다. 저는 작년 6월에 예가람저축은행의 플러스파킹 통장을 개설했고, 올해 1월에는 가족 명의로 하나 더 만들어서 현재 두 계좌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우대조건 두 가지를 만족해서 지금은 2.9% 금리를 받고 있는데, 솔직히 이자가 매일 들어오는 걸 보면 기분이 꽤 좋습니다. 예가람저축은행은 흥국생명 계열이고, 2025년 3분기 기준 총 자산이 약 2.2조 원 규모로 중형 저축은행에 속합니다. BIS 자기자본비율(은행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이 16% 수준으로 정부 권고 기준인 10%를 훨씬 웃돌고 있고, 고정이하여신비율(부실대출 비율)도 5.9%로 저축은행 평균 9%보다 낮아 비교적 안정적인 편입니다(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이번에 새롭게 주목할 만한 상품은 애큐온저축은행의 '고수익 자유예금'입니다. 우대조건 없이 기본 2.8% 금리를 주고, 한도 제한도 없더라고요. 제가 써보니 이자 지급 방식이 분기별(3월, 6월, 9월, 12월)이라는 점이 조금 아쉽긴 했지만, 조건 없이 2.8%를 준다는 건 분명 메리트가 있습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총 자산 6.1조 원으로 국내 저축은행 중 5위 규모이며, 자기자본비율 12%, 고정이하여신비율 6.9%로 준수한 편입니다. 다만 2025년 3분기까지 91억 원 적자를 기록한 점은 조금 신경 쓰이는 부분이긴 합니다.
그렇다고 해도 저축은행은 1금융권이 아니기 때문에, 아무리 조건이 좋아도 예금자보호 한도인 5,000만 원(원금+이자 합산) 이내로 맡기는 게 안전합니다. 저도 그렇게 운용하고 있고요.
1금융권 우리은행 4% 상품 활용기
1금융권 중에서는 우리은행 '페이머니 우리통장'과 국민은행 '모니모 KB 매일이자 통장'이 200만 원 한도로 4% 금리를 제공합니다. 둘 다 소액 한도지만, 저는 작년 가을에 우리은행 상품을 가입해서 지금까지 쓰고 있습니다.
우리은행 상품은 네이버페이와 연결만 하면 바로 4% 금리가 적용되기 때문에 조건이 훨씬 간단합니다. 국민은행은 우대조건이 조금 더 까다로운 편이고요. 그리고 우리은행은 매주 로그인하면 스타벅스 커피 쿠폰을 최대 7장까지 주는 이벤트도 진행 중인데, 저는 지금까지 4장 받았습니다. 초반에 한 번 깜빡해서 결석했는데, 그래도 꽤 쏠쏠한 혜택이더라고요.
인터넷은행인 K뱅크, 카카오뱅크, 토스뱅크도 파킹통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금리가 1%대 중후반 수준이라 저축은행이나 증권사 CMA에 비하면 솔직히 매력이 떨어집니다. 소액만 굴리시는 분이라면 편의성 때문에 선택할 수도 있겠지만, 큰 돈을 맡기기엔 아쉬운 조건입니다.
파킹통장, 이것만은 꼭 기억하세요
파킹통장은 결국 고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 상품입니다. 그래서 금리가 언제든 바뀔 수 있고, 우대조건도 수시로 변경됩니다. 제가 오늘 말씀드린 금리가 다음 주에는 달라질 수도 있으니까, 가입 전에 반드시 최신 정보를 다시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예전에는 정말 고금리 상품이 많았는데, 요즘은 그런 상품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단 훨씬 낫습니다. 저처럼 유동성 관리에 실패해서 적금을 깨는 일이 반복되셨다면, 파킹통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보시길 권합니다. 저는 지금 예가람저축은행 두 계좌와 우리은행 계좌를 함께 운용하면서, 급할 때 쓸 돈과 이자를 동시에 챙기고 있습니다. 이 정도 금리면 충분히 만족스럽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