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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주 투자 전략 (공연 시장, IP 성장, 종목별 모멘텀)

by aviationgeek 2026. 3. 12.

"엔터주는 이제 끝난 거 아니에요?" 작년 말 지인이 던진 이 질문이 아직도 귓가에 맴돕니다. 실제로 제 주변에도 6개월 넘게 엔터주에 묶여 고생하는 분들이 꽤 계십니다. 코스닥이 1,000선을 넘나들고 성장주가 급등하는 요즘 같은 장세에서, 엔터주만 유독 소외된 느낌이 들죠. 하지만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지금이 오히려 기회라고 봅니다. 시장이 외면할 때가 진짜 바닥일 수 있으니까요.

공연 중심 시장으로의 전환, 이게 핵심입니다

엔터 산업이 2020년부터 2023년까지 폭발적으로 성장했던 이유, 기억하시나요? 당시에는 음반 판매량이 연간 50~80%씩 치솟았습니다. 저도 그때 엔터주를 처음 담았는데, 솔직히 이 성장세가 영원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2023년 10월부터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오면서 "고성장 스토리가 끝난 거 아니냐"는 우려가 시장을 덮쳤죠.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가 나옵니다. 엔터 산업의 수익 구조가 음반에서 공연으로 완전히 재편되고 있다는 겁니다. 팬덤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당연한 흐름입니다. 음반은 이미 충분히 샀고, 포토카드도 수백 장씩 쌓여 있는데 더 살 이유가 없습니다. 반면 공연은 다릅니다. 아티스트를 직접 보고 라이브를 듣는 경험은 대체 불가능하니까요.

실제로 2023~2024년 공연 시장은 시장 예상을 평균 50% 상회하는 성장을 기록했습니다(출처: 한국콘텐츠진흥원). 여기서 ATP(Average Ticket Price), 즉 평균 티켓 단가라는 개념이 중요합니다. ATP란 공연 1회당 판매되는 티켓의 평균 가격을 의미하는데, 최근 들어 이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습니다. 2023년만 해도 일반 아이돌 공연의 ATP는 약 15만 원 수준이었습니다. 그런데 2024년 방탄소년단(BTS) 공연의 경우, 일반석이 22만 원, VIP석은 27만 원까지 책정되었죠. 해외로 가면 더 놀랍습니다. 일본은 VIP 티켓이 45만 원, 미국은 다이내믹 프라이싱(Dynamic Pricing) 제도 덕분에 한 장에 천만 원까지 거래된 사례도 있습니다. 다이내믹 프라이싱이란 수요와 공급에 따라 실시간으로 가격이 변동하는 시스템으로, 쉽게 말해 경매 방식과 비슷합니다.

제가 직접 확인한 바로는, 팬들 사이에서 "정가에 샀으면 대박"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암표 시장에서는 메가 IP 공연 티켓이 기본 50만~100만 원에 거래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22만 원짜리 공식 티켓은 오히려 저렴하게 느껴지는 거죠. 소비자 저항 가격이라는 개념이 엔터 공연 시장에서는 사실상 무의미합니다.

종목별 모멘텀, 지금 어디를 봐야 할까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예전처럼 "엔터주 전체를 바스켓으로 담는" 전략은 이제 통하지 않습니다. 공연 중심 시장에서는 각 회사의 아티스트 일정이 분기별로 완전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월드투어를 4개 분기 연속으로 돌 수는 없잖아요. 아티스트도 사람인데 쉬어야죠. 그래서 모멘텀이 몰린 종목을 골라서 타이밍에 맞춰 투자해야 합니다.

현 시점에서 제가 가장 주목하는 건 YG엔터테인먼트입니다. 작년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30% 이상 빠졌는데, 실적 미스는 고작 10억 원이었습니다. 시장이 과도하게 반응한 거죠. 핵심은 블랙핑크의 앙코르 공연 여부였습니다. 회사가 명확한 답을 주지 않으니 불확실성이 커진 겁니다. 하지만 최근 블랙핑크가 광고 계약을 대거 체결했습니다. 레이저, 명품 브랜드 등 신규 MD 출시도 적극적으로 진행 중이죠. 공연 일정이 없는 상황에서 이렇게 광고를 늘리기는 어렵습니다. 저는 1분기 안에 앙코르 공연 발표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하이브는 BTS 복귀가 확정된 상황입니다. 선주문량만 봐도 시장 예상을 훨씬 뛰어넘습니다. 현재 공개된 공연 모객수만 430만 명인데, 추가 일정까지 합치면 500만 명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옵니다(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여기에 ATP가 30만 원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이미 발표된 일정 기준으로도 평균 29만 원 수준이니까요. 추정치 상향 여지가 아직 많이 남았다는 뜻입니다.

반면 JYP엔터테인먼트는 고민이 깊습니다. 스트레이키즈와 트와이스 이후 신규 IP 성장이 정체되어 있습니다. ITZY, NMIXX 같은 그룹들이 국내에서는 선전하지만 글로벌 확장은 더딥니다. 회사가 비용 효율화를 지나치게 중시하다 보니 콘텐츠 투자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다만 스트레이키즈의 공연 규모는 여전히 성장 중입니다. 작년 240만 모객에서 올해는 300만~350만 명으로 늘어날 전망이죠.

SM엔터테인먼트는 안정적입니다. 저연차 IP인 라이즈, NCT WISH 등이 연간 음반 판매 300만~400만 장을 기록하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서구권 인지도입니다. 에스파가 국내 최고 걸그룹이지만, 글로벌 기준으로는 아직 아레나급 공연에 머물러 있습니다. 르세라핌은 이미 돔급으로 올라간 것과 대조적이죠. 회사는 당분간 아시아 시장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입니다.

MD 시장이 숨은 변수입니다

제가 최근 주목하는 건 MD(Merchandise) 사업입니다. MD란 아티스트 관련 굿즈나 기념품을 의미하는데, 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상당합니다. 문제는 예측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입니다. 계약 방식이 회사마다, 상품마다 다르거든요. 어떤 건 총매출 기준이고, 어떤 건 순매출 기준이고, 어떤 건 고정 수수료 방식입니다. 회사도 결산할 때까지 정확한 수치를 모를 정도죠.

하지만 작년 공연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MD도 함께 커졌습니다. 팝업스토어가 전국 곳곳에 생기고, SNS에서 "줄이 건물 밖까지 이어졌다"는 인증샷이 쏟아집니다. 제가 직접 본 것만 해도 강남 모 팝업스토어는 평일 오후인데도 대기 시간이 2시간이었습니다. 이런 정성적 지표들을 보면 올해 MD 매출이 실적 서프라이즈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올해는 각 회사가 MD 전략을 더욱 체계화하고 있습니다. 작년처럼 공연 일정에 맞춰 급하게 만드는 게 아니라, 미리 계획하고 수익성까지 고려한다는 겁니다. 품목 다양화, 한정판 전략, 온라인 판매 확대 등 여러 시도가 나올 예정입니다.

엔터주 투자, 결국 타이밍입니다. 시장이 외면할 때 담고, 모멘텀이 확인되면 정리하는 게 가장 안전합니다. 제 경험상 공연 일정 발표 전에 미리 들어가서 실적 확인 후 빠지는 전략이 유효했습니다. 올해는 특히 YG와 하이브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순간, 주가는 빠르게 반응할 겁니다. 성급하게 전 종목을 담기보다는, 각 회사의 아티스트 일정을 꼼꼼히 체크하며 종목별로 접근하시길 권합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70k46L1y_I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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