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6천을 넘고 삼성전자가 20만원, 하이닉스가 100만원을 돌파했습니다. 솔직히 이렇게까지 국장이 강할 줄은 몰랐습니다. 제가 그동안 알던 국내 주식시장의 상식을 완전히 뛰어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으니, 당황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FOMO가 밀려오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냉정함을 잃지 않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지금까지 성장주 위주로 투자해왔지만, 최근 금 현물을 안정자산으로 담으면서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맞춰왔습니다. 그런데 요즘 들어 채권과 암호화폐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민하게 됐습니다.
금, 포트폴리오의 수비수로 담는 이유
금을 투자한다고 하면 많은 분들이 "내일 금값이 오르나요?"라고 물으십니다. 솔직히 저도 모릅니다. 단기 가격 예측은 누구도 장담할 수 없으니까요. 하지만 금을 담는 이유는 단기 수익 때문이 아닙니다. 금은 다른 자산들이 커버하지 못하는 시나리오를 대비하는 보험 같은 존재입니다.
제가 금을 처음 매수했을 때만 해도 반신반의했습니다. 주식이나 부동산처럼 명확한 수익 구조가 보이지 않았으니까요. 그런데 직접 보유해보니 심리적 안정감이 생각보다 컸습니다. 주식 계좌에 찍힌 숫자와 실물 금덩어리를 갖고 있는 느낌은 분명히 다릅니다. 전 세계 경제가 한 번쯤 크게 휘청일 가능성이 10%라도 있다면, 포트폴리오의 10%를 금으로 담아두는 게 합리적이라고 봅니다.
금에 투자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입니다. 은행에서 골드바를 사거나, 금 ETF를 매수하거나, 금 펀드에 가입할 수 있습니다. 골드바는 부가세 10%가 부담스럽지만, 99.9% 순도의 실물을 보유한다는 점과 은행에서 재매입해준다는 안전성이 있습니다. 순수 투자 목적이라면 금 ETF가 더 효율적일 수 있지만, 귀금속으로서의 가치를 함께 누리고 싶다면 골드바도 나쁘지 않은 선택입니다. 저는 당분간 금 현물 비중을 유지하면서, 일부는 금 ETF로 전환하는 것도 고려 중입니다.
채권 투자, 이제는 필수인가
그동안 저는 채권을 거의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수익률이 낮다고 생각했고, 주식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여겼으니까요. 하지만 최근 미국 금리 변동성을 지켜보면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특히 미국채는 단순히 안전자산을 넘어서 달러 자산에 투자하는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습니다.
국내 금리는 이미 많이 낮아진 상태입니다. 반면 해외 채권은 아직 기대 수익률이 나쁘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채권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국내를 40~50%, 해외를 30% 이상 비중으로 가져가라고 조언합니다. 국내는 안정성을 지키는 투자, 해외는 수익을 챙기는 투자로 역할을 나누는 거죠.
제가 최근 주목한 상품은 코덱스 200 미국 채권 혼합 ETF입니다. 이 상품은 한국 주식(코스피200)에 40%, 미국 국채에 60%를 투자합니다. 환 헤지를 하기 때문에 달러 자산 효과도 있습니다. 한 개 ETF로 국내 주식, 달러, 미국 채권에 분산투자하는 셈이죠. 여기에 코덱스 미국 S&P500과 에이스 KRX 금 선물을 더하면, 주식 50%, 국채 30%, 금 20% 비율의 균형잡힌 포트폴리오가 완성됩니다. 저도 조만간 이 구조로 리밸런싱을 시도해볼 계획입니다.
암호화폐, 5% 정도는 담을 때
암호화폐에 대해서는 솔직히 아직도 보수적입니다. 어떤 가치에 의해 가격이 매겨지는지 명확하게 이해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블록체인 경제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는 점, 그리고 미국에서 스테이블 코인 법안이 통과되면서 제도권으로 편입되고 있다는 점은 무시할 수 없습니다.
포트폴리오 투자 관점에서는 전체 자산의 5% 정도를 암호화폐에 담는 걸 추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 역시 이 비율이 적정하다고 봅니다. 다만 잡코인은 절대 건드리지 않습니다. 주변에서 "이 코인 대박 난대"라는 말에 현혹되어 피해를 본 사례를 너무 많이 봤습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같은 시가총액 1, 2위 코인만 매수하는 게 훨씬 안전합니다.
암호화폐는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소액으로 시작하는 게 중요합니다. 1천만원 자산이 있다면 50만원 정도만 암호화폐에 담는 겁니다. 그리고 무지성 투자로 수익을 내기 어려운 시대가 됐습니다. 과거처럼 아무 코인이나 사서 몇 배 수익을 내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최소한의 공부는 필수이고, 거래소에서 직접 매수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지인이 추천하는 코인은 90% 이상 사기라고 봐야 합니다.
1천만원이 있다면 이렇게 배분하겠습니다
만약 제가 지금 여유 현금 1천만원이 생긴다면, 이렇게 배분하겠습니다. 먼저 70%인 700만원을 주식에 투자합니다. 이 중 200만원은 고배당주에 담아 배당 소득을 챙기고, 나머지 500만원은 반도체, AI 같은 성장주에 분산합니다. 은행, 통신, 자동차 같은 업종은 배당수익률이 4~6%로 꽤 괜찮습니다.
20%인 200만원은 채권과 금에 각각 100만원씩 배분합니다. 금은 중앙은행들이 꾸준히 매입하고 있고, 전 세계가 돈을 풀고 있는 상황에서 자산 방어 수단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습니다. 채권은 앞서 말한 코덱스 200 미국 채권 혼합 ETF 같은 상품을 활용해 달러 자산까지 챙기겠습니다.
암호화폐에는 5%인 100만원을 투자합니다. 미국 스테이블 코인 법안 시행이 2027년으로 예정되어 있고, 비트코인 시장이 제도권으로 본격 편입되는 흐름이 분명합니다. 정책적 뒷받침이 있는 만큼, 소액이라도 담아둘 가치는 있다고 봅니다. 마지막 15%인 150만원은 현금으로 보유합니다. 작년 11월처럼 시장이 급락할 때 추가 매수할 여력을 남겨두는 겁니다.
지금처럼 시장이 뜨거울 때일수록 한쪽으로 쏠리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미래는 아무도 모르니까요. 저는 AI 관련 주식이 계속 오를 거라고 확신하지 않습니다. 대신 여러 시나리오에 대비해 촘촘하게 분산해두는 전략을 택했습니다. 포트폴리오를 짤 때 가장 중요한 건 수익률이 아니라 위험을 낮추는 것입니다. 반토막 나는 순간을 견디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자산도 소용없으니까요. 지금부터라도 절세 계좌를 만들고, 소액이라도 시작해보시길 권합니다. 계좌에 돈을 넣어두면 자연스럽게 공부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자신만의 투자 원칙이 생깁니다.